국제 경제·마켓

트럼프·마크롱, G7 개막 전 깜짝 오찬…무역갈등 해소 모색

트럼프, 관세 질문에 “프랑스 와인 좋아한다”

마크롱, 디지털세가 美기업 겨냥한 것 아니라고 설득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깜짝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비아리츠=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깜짝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비아리츠=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식 개막에 앞서 ‘깜짝’ 오찬 회동을 했다. 두 정상은 회동에서 프랑스의 미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디지털세’ 부과와 그에 따른 미국의 프랑스산 와인 보복관세 구상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대서양 연안의 휴양도시 비아리츠에 도착한 뒤, 한 호텔 테라스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사전에 예정돼 있지 않던 업무 오찬을 함께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우리는 사실 공통점이 많다. 우리는 오랜 친구다. 가끔 약간 다투기도 하지만, 많이는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매우 잘 지내고 있다.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다. 특별한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고 친분을 과시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는 좋다”면서 “우리는 이번 주말에 많은 것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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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가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계 ‘IT 공룡’들을 포함한 글로벌 IT 기업들에 디지털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미국에 수입되는 프랑스 와인을 겨냥한 보복 관세를 거론했다. 그는 프랑스산 와인에 대한 보복 관세 구상을 이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프랑스 와인을 좋아한다”고 애매한 답변을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2시간 남짓 이어진 오찬 회동에서 프랑스의 디지털세 부과 방침이 미국 기업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프랑스 외무부 당국자는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국의 디지털세와 미국이 구상하는 프랑스산 와인에 대한 관세 부과는 연관점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고 하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또 이런 문제로 미국이 프랑스와 무역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아무런 득이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란 핵 합의 파기 위기를 둘러싼 중동의 긴장 고조와 북한 핵 문제, 시리아 분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크림반도 갈등 등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면 한다면서 “이런 위기들은 강력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협력자”, “매우 특별한 손님” 등으로 지칭해 눈길을 끌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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