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한국과 인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를 중국 시장에 전격 투입한다. 현지 시장에 최적화한 중국형 셀토스를 출시해 소형 SUV의 수요가 증가하는 중국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추락한 옌청 공장의 가동률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는 다음달 5일 열리는 중국 청두모터쇼에 셀토스의 중국 모델인 신형 KX3를 공개할 계획이다.
셀토스는 기아차가 올해 4월 서울모터쇼에서 ‘SP시그니처콘셉트’ 모델로 선보인 소형 SUV다. 안락함과 평범함을 추구하던 기존의 소형 SUV와 달리 차체를 키우는 동시에 프리미엄 자동차에 준하는 외관과 실내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지난 7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셀토스는 한 달 만에 사전계약 1만2,000건 이상, 출고 대수 5,000건을 기록하며 흥행을 일으켰다. 인도 시장에서도 출시 3주 만에 2만2,000대 이상 계약되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한국과 인도에서 셀토스의 흥행성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중국 시장 출시를 위한 작업에 들어가 다음달 청두모터쇼에서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기아차는 셀토스를 철저히 현지화한 모델로 기획해 내놓을 계획이다. 이름부터 바꾼다. 셀토스는 전 세계 시장에서 같은 이름을 쓰지만 중국에서는 KX3로 출시된다. 기아차의 중국 SUV 라인 이름인 KX를 따른 것이다. 셀토스가 신형 KX3가 되면서 기존 KX3인 중국형 니로는 단종된다.
중국형 셀토스는 판매 부진에 따른 가동률 저하로 1공장이 문을 닫은 중국 옌청 3공장에서 생산될 계획이다. 판매가 늘어나면 40%까지 추락한 옌청 공장의 가동률도 높일 수 있다. 옌청 1공장(14만대)이 문을 닫으면서 남은 2·3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약 75만대다. 셀토스가 중국 시장에서 2016년처럼 연간 약 7만대 수준의 판매를 회복하면 가동률이 10%가량 상승할 수 있다.
기아차가 중국형 셀토스의 공개 무대를 청두모터쇼로 정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중국 젊은 층의 소득 증가로 소형 SU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되고 도로 사정이 열악한 지방 도시 위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셀토스를 중국 중서부 지역의 한복판인 청두모터쇼에서 공개한 것도 이 같은 시장의 변화를 감안했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국 중서부, 동남아시아, 인도 등의 시장은 한정된 소득에서 가족과 함께 낙후된 도로를 달려야 하는 특징이 있어 전천후 소형 SUV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