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26일 원화 가치 급락을 두고 “원화가 위안화 영향을 받아서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외환시장에) 쏠림이 발생할 경우에는 선제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원화가 위안화 움직임의 영향을 받고 있고 상관도가 좀 높아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7.9원 오른 1,218.5원에 개장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이 750억달러 상당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하고 미국이 이에 추가 관세율 인상으로 맞대응하는 등 미중 간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 안전 자산 선호 흐름이 확대됐다. 특히 대표 안전자산인 엔화 강세가 거세지면서 이날 원엔 환율은 26.57원 오른 1,162.00원에 개장했다. 코스피도 하락 출발해 장중 1,920선을 내줬다.
김 차관은 현재 원화 가치 절하가 과도한 측면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정부가 환율 절대치에 대한 평가를 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최근 원화 가치 급락의 배경에 위안화 연동 흐름이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원화와 위안화 간) 상관도가 좀 높아져 있는데 거기에도 여러 배경이 있을 것”이라며 “원화가 위안화 영향을 받아서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외환시장에 과도한 쏠림이 발생할 경우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환율 수준과 관계없이 대내외 이벤트의 성격, 외환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장 불안 우려가 발생할 경우엔 선제적으로 단호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