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미중 무역분쟁 중에도 미국 증시가 전 세계 증시 가운데 가장 선전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전체 주식자산 중 70%의 미국 비중을 추천했다.
26일 AB자산운용이 개최한 ‘2019년 하반기 미국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데이비드 웡(사진) 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는 “무역전쟁에도 미국이 제일 나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 가장 덜한 나라는 미국과 중국”이라며 “두 국가의 내수 규모가 커 경제의 무역의존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주식의 경우 기업이익이 견조한데다 약 1조달러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 상승 부담에 대해서도 “밸류에이션의 상당 부분이 기업 이익 개선으로 뒷받침된다”며 “과거에 비해 금리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전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제적인 금리 인하로 경기침체(리세션)를 막아준다는 전제를 토대로 했다고 웡 전략가는 단서를 달았다. AB자산운용은 연준이 올해 두 차례, 내년 1·4분기에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무역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증시에 대해서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웡 전략가는 “독일과 한국과 같이 무역의존도가 높은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며 “특히 독일은 통화정책의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EM) 증시 전체에서 많은 자금이 유출되고 있어 자금 유출입과 독립적으로 성과가 나는 미국 시장에 비해 한국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주식 포트폴리오 비중을 미국 70%, 이머징 20%, 그외 10%의 순으로 추천했다.
웡 전략가는 미국 증시에 투자할 경우 “성장주와 우량주에 함께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사업 모델이 탄탄하고 외부 환경 변화와 무관하게 시장 성장률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인 예로는 구글과 페이스북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