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성접대와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재판에 윤중천 씨가 증인으로 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는 27일 김 전 차관의 두 번째 공판에 윤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윤씨는 김 전 차관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건설업자다. 검찰은 윤씨가 2007년 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김 전 차관에게 1억3천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흥주점에서 여성 종업원이 김 전 차관에게 성접대를 하도록 강요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받은 성 접대를 ‘액수를 산정할 수 없는 뇌물’로 적시했다. 이날 증인신문에서는 성접대를 포함한 각종 향응의 제공 여부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의 공방이 예상된다.
김 전 차관 측은 윤씨의 진술이 그동안 여러 차례 바뀌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재판에서는 윤씨 진술의 신빙성이 주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차관과 관련한 의혹의 재수사가 이뤄진 이후 김 전 차관과 윤씨가 마주하는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미 두 사람의 대질 조사를 검토했으나 김 전 차관 측이 거부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