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시그널] 한솔, 끝내 입찰 포기… 태림포장 인수전 '3파전'

자금력 풍부한 샤닝페이퍼·TPG 유력 인수후보로

5,000억이냐 7,000억이냐 매각 흥행여부 관건

IMMPE 이르면 이주 우협 선정할 듯




한솔제지가 태림포장그룹의 인수를 막판에 포기했다. 이로써 그동안 인수전에서 한솔제지에 맞섰던 중국 제지업체 샤닝페이퍼와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사모펀드(PEF) 사이에서 새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태림포장그룹 매각 주체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 등에 따르면 이날 매각 본입찰에는 적격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던 한솔제지·세아상역·샤닝페이퍼·TPG·베인캐피탈 중에서 세아상역과 샤닝페이퍼, TPG 등 세곳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인수후보였던 한솔제지는 이날 공시를 통해 입찰 포기를 공식화했다.

당초 태림포장의 예상 매각가는 7,000억원 안팎이었다. 지난해 기준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1,581억원. IMM PE는 투자설명문(IM) 배포 당시 EBITDA를 1,630억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여기에 업계 평균인 6.5배가량의 EBITDA 배수를 적용한 기업가치(EV)가 1조원 가량이다. 이 기업가치에서 순부채를 제외하고 지분율까지 고려한 영업가치(7,000억원) 수준에서 몸값이 결정될 것이라는 게 투자은행(IB) 업계의 전망이었다.


다만 황금기를 구가하던 골판지 업황이 내림세로 돌아선 점은 몸값을 낮추는 요인이다. 실제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태림페이퍼의 매출은 전년 대비 7.7% 줄어든 2,247억원, 태림포장은 6.7% 감소한 2,8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도 각각 4.6%, 12.7% 줄었다. IB 업계에서 매각가격이 5,000억원대 중반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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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인수후보였던 한솔이 막판 입찰을 포기한 이유도 이 같은 골판지 시장의 상황 변화와 맞물려 있다. 한솔은 입찰 마감 직전까지도 5,000억원 안팎의 인수가격을 써낼지를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당초 성장전략 차원에서 태림포장 인수를 검토했으나 골판지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및 국내외 경기 하강 등 제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태림포장 인수전은 샤닝페이퍼와 세아상역, 그리고 사모펀드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특히 자금력이 풍부한 샤닝페이퍼와 TPG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급부상했다. IMMPE가 당초 원했던 가격인 7,000억원 수준에 팔리면서 태림포장이 매각에 흥행할 지 여부도 관건이다. IMMPE는 이르면 이 주께,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본입찰 기대감에 태림포장 주가는 장 초반 7,290원까지 상승했지만 하락세로 전환해 전일 종가 대비 4.75% 내린 6,6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상훈·맹준호기자 ksh25th@sedaily.com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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