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족이 14억원을 출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설립 당시부터 비상장사의 우회상장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 후보자 일가족 역시 이를 통한 대규모 시세차익을 염두에 두고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코링크PE의 실제 오너가 조 후보자의 오촌 조카 조모씨라는 정황이 계속해서 불거지는데다 조 후보자의 처남도 코링코PE에 5억원을 투자한 주주로 밝혀진 만큼 조 후보자 일가족이 우회상장 계획을 전혀 모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28일 서울경제가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로부터 이 같은 우회상장 계획이 담긴 내부문서 ‘PEF 설립 구도 운영 계획 구도 제안’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최근까지 코링크PE의 경영은 이 문서와 상당히 유사하게 진행됐다. 대표적인 것이 ‘공공 지하철 WIFI구축 프로젝트(서울)’에 1,500억원을 투자하고 그로부터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코링크PE가 ‘업무 위임·위탁 계획’을 맺은 P사는 컨소시엄을 통해 지난 2017년 9월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다만 올해 4월 서울교통공사가 “기술·비용 등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계약을 해지하면서 이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다. 또 이 문서에는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뒤 ‘익성 관련’ 회사와 주식스와프·주식투자 등을 하겠다는 내용이 있는데 실제로 코링크PE는 2016년 ‘레드코어밸류업1호’ 펀드로 익성의 3대 주주에 올랐다가 펀드를 청산한 바 있다.
이 같은 내부문서가 나오면서 조 후보자 일가족이 사모펀드 투자를 통해 단순한 수익을 넘어 우회상장을 통한 가치 부풀리기를 기대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더욱 커진 상태다. 앞서 한국당 측에서는 코링크PE가 상장사 더블유에프엠과 비상장사 웰스씨앤티를 우회상장하려고 준비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블루코어가 2017년 8월 웰스씨앤티를 인수한 후 웰스씨앤티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두 배가량 늘고 있는데, 향후 이 가치를 반영해 더블유에프엠과 합병하면 블루코어 주주들이 커다란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는 분석이다. 김용남 전 한국당 의원은 “블루코어가 웰스씨앤티에 투자할 때 액면가의 40배로 발행한 전환사채를 매입한 것부터가 가치 부풀리기 작업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더블유에프엠은 코링크PE가 4.6%, 코링크PE의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 펀드가 7.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상훈 코링크PE 대표가 더블유에프엠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웰스씨앤티는 블루코어가 지분 3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더블유에프엠은 공식입장을 내 “회사 이사회는 (우회상장과 관련한) 어떠한 업무 및 논의를 진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코링크PE와 웰스씨앤티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웰스씨앤티가 블루코어에 인수된 시점에 10억5,000만원이 단기대여금으로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흐름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링크PE 대표와 오촌 조카 조씨, 더블유에프엠 전 대표 우모씨는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커지자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입국시 통보 조치를 하고 지인을 통해 귀국하라고 설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