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시그널] 신한은행 '캄보디아포스트'銀 인수검토

캄보디아포스트은행 지분 95% 인수 검토

예상 인수 금액 2억 달러 안팎

적극 인수까지 시간 걸릴듯...그룹 M&A 전략 선회 반영

신한은행이 캄보디아 현지 은행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소비자금융이 성장하고 있는 캄보디아는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손꼽히는 만큼 거점을 만들겠다는 전략에서다. 신한은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캄보디아 현지에 ‘신한캄보디아은행’을 설립하기도 했다. 다만 현지의 불확실한 정치 상황과 금융지주의 인수·합병(M&A) 전략 변화를 감안 했을 때 실제 인수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캄보디아포스트은행(Cambodia post bank) 인수를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현지 은행이 인수를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포스트은행은 2013년 9월 설립됐는데, 45개 지점을 갖고 있다. 총자산은 7억 7,400만달러(2018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1,400만 달러다. 포스트은행을 인수하면 신한은행은 현지 11위 은행으로 도약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캐내디아 인베스트먼트(Canadia investment, 50%)와 풀러튼파이낸셜홀딩스(fullerton financial holdings, 45%)의 보유 지분 전량 인수를 타진했다. 예상 인수 금액은 2억 달러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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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는 소비자금융시장이 이제 막 성장하는 지역으로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 또한 현지 소액대출 은행인 프라삭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종 인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캄보디아는 훈센 총리의 장기 집권에서 비롯되는 정치적 리스크가 비교적 크다는 게 이유다. 여기에 신한금융의 글로벌 전략 방향이 수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지주는 2017년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2020년까지 그룹의 해외 이익 비중을 20%로 확대하는 목표를 담은 ‘2020 스마트 프로젝트’도 공개하고 적극적인 M&A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외형을 넓히는 데 주력하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면서 매력적인 딜은 꾸준히 보겠다는 이른바 ‘선택적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이 그룹 M&A의 키워드”라며 “최근 국제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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