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SK신텍으로부터 ‘이스트만 화이버 코리아’의 의결권이 있는 우선주 1,400만주(20%)를 장외취득하기로 의결했다고 1일 밝혔다. 취득금액은 240억원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009년 섬유사업 재편을 위해 SK신텍을 설립한 후 미국 이스트만사와 합작사인 ‘이스트만 화이버 코리아’의 지분 전량을 SK신텍에 넘겼다. 이 같은 조치를 취한 배경에는 화학산업과 바이오산업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같은 사업구조 개편은 SK디스커버리 중심의 지주사 전환으로 다시 원위치됐다. SK케미칼로부터 분할된 지주사 SK디스커버리가 7월 SK신텍을 흡수합병하며 보유하고 있던 이스트만 화이버 코리아 지분 20%가 문제가 됐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는 만큼 지분을 처분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SK케미칼의 이스트만 화이버 코리아 지분매입이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아세테이트 사업은 1960년대 SK그룹의 모태인 선경의 5개년 계획 중 핵심으로 최종건 SK 창업 회장이 이를 바탕으로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케미칼은 섬유에서 시작해 정밀화학·생명과학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아세테이트 사업은 합성섬유 시장에서 큰 비중은 아니지만 SK가 국내 독자기술을 갖추고 있고 고부가가치 등으로 시장이 있는 만큼 기존 화학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철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