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무역전쟁 장기화 전망에…달러당 7.2위안선 육박

역외시장서 장중 7.1965위안 기록

中, 美 고율관세 상쇄효과 노려

홍콩의 한 금융가에 위안화와 달러화로 칠해진 벽그림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홍콩의 한 금융가에 위안화와 달러화로 칠해진 벽그림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가 약세를 이어가며 달러당 7.2위안선에 육박하고 있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위안화 환율은 홍콩 역외시장에서 지난달 5일 11년만에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포치·破七)하고 추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한때 7.1965위안에 이르렀다. 역내시장에서도 장중 한때 7.1875위안을 찍었다. 위안화 환율 상승은 달러와 비교해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미국이 중국산 모든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무역전쟁이 격화된 지난 8월 한 달 새 위안화 가치는 4%나 떨어졌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는 1994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적어도 브레이크는 걸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즉 위안화 환율이 오르면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 효과가 부분적으로 상쇄돼 중국 수출기업들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이 장기전을 각오한 상황에서 위안화 평가절하를 무기로 미국의 추가관세에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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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위안화 카드는 ‘양날의 칼’과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급속한 평가절하가 대규모 자본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 중국은 2015년 8월 11일부터 사흘 동안에 걸쳐 위안화 고시 환율을 4.6%나 갑자기 평가절하했다. 시장은 이를 중국 성장둔화의 증거로 간주했고 세계 증시의 폭락 및 원자재 가격의 급락으로 이어진 바 있다.

여전히 9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날짜를 잡는 문제에서부터 삐걱거리는 상황에서 위안화 추가 약세 가능성이 크다. 중국 소재 컨설팅 업체인 트리비움 차이나의 앤드류 폴크 대표는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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