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백브리핑] 레고 매장 40% 늘린다…연내 160곳 이상 신설

백화점에서 한 고객이 레고를 집어들고 있다./블룸버그통신백화점에서 한 고객이 레고를 집어들고 있다./블룸버그통신



덴마크 완구 기업 레고가 전 세계 매장 수를 1년 만에 40% 늘리며 오프라인 영업 확대에 나선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닐스 크리스티안센 레고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매장을 160곳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레고는 신흥국 중심으로 오프라인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중국 35개 도시에서 매장 수를 140곳 이상으로 늘리고 인도 진출을 위해 내년 초 뭄바이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밖에 오는 12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플래그십 스토어도 연다. 이에 따라 레고의 전 세계 매장 수는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600여곳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온라인 사업 투자도 강화한다. 크리스티안센 CEO는 “온라인 플랫폼을 업데이트하는 등 전자상거래 부문에도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사업 확대 이유는

호실적 발판 고객 접점 늘려

中印 등 신흥시장 적극 공략

‘역발상 전략’ 성과는 미지수




유통업의 온라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레고가 오프라인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것은 아동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여전히 오프라인 접점이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 확대는 주로 중산층 아동 인구가 급증하는 신흥국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레고를 자녀교육의 도구로 부각시켜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크리스티안센 CEO는 “(오프라인 점포 확충은) 우리가 아이들과 올바른 접점을 갖겠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이 4% 증가한 22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점도 공격적인 점포 확장의 기반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레고는 두자릿수의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놀이문화가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하는 상황에서 레고의 역발상이 예상만큼의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FT는 “대다수 아이들에게 레고 블록은 소모품일 뿐”이라며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완구) 시장에서 레고가 지속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