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에 이어 이란과 관련해 발언하다 또다시 북한의 성장 잠재력을 불쑥 언급했다.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 문답 도중 이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란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우리는 (이란의)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 그들은 잠재력을 이용하고 싶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다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나라라고 본다. 그들은 이를 이용하고 싶어할 것으로 본다”고 갑자기 북한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인 뒤 다시 이란에 대한 얘기로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26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연달아 공개석상에서 이란 관련 문답을 하다가 북한의 잠재력을 언급했었다. 이는 실무협상 재개와 관련해 북한이 답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협상 재개를 통해 북한이 상당한 상응 조치를 확보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협상 유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달 31일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며 대미 압박 담화를 내놓은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차원의 답신으로도 볼 수 있다. 미 국무부는 최 제1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북한의 카운터파트로부터 답을 듣는 대로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조속한 협상 재개를 촉구한 바 있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도 이날 이란 제재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강조하다가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하기도 했다. 훅 대표는 “그(트럼프 대통령)는 김정은과 두 차례 만났다. 그(트럼프 대통령)는 양자 외교를 믿는 사람”이라고 했다가 취재진이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세 차례 이뤄졌다고 지적하자 “세 차례가 맞고 내 요점이 더욱 강력해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