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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의 딸 이리샤' 괴테의 시 '마왕'에서 탄생?

올가을 극장가 가장 기대되는 판타지 어드벤처 <마왕의 딸 이리샤>가 장형윤 감독이 밝히는 비하인드 스토리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사진=㈜싸이더스/사진=㈜싸이더스



<마왕의 딸 이리샤>는 마법으로 기억을 잃은 채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아가던 ‘이리샤’가 친구의 빼앗긴 영혼을 되찾기 위해 요정 세계로 떠나며 펼쳐지는 시공초월 판타지 어드벤처를 그린 작품. 장형윤 감독은 괴테의 시 ‘마왕’에서 이번 작품의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괴테의 시 ‘마왕’은 북유럽에서 내려오는 요정 세계에 대한 설화를 괴테가 재해석한 것으로, 아픈 아들을 살리기 위해 말을 타고 달리는 아버지와 그를 쫓는 마왕의 모습을 담았다.


괴테의 시에 감명받은 슈베르트는 말발굽 소리를 묘사한 긴박감 넘치는 피아노 반주를 붙여 동명의 가곡을 만들었고, 이는 지금까지도 대표적인 클래식으로 손꼽히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도 슈베르트의 ‘마왕’이 테마곡으로 등장하고, 송강호 주연의 영화 <마약왕>에서도 ‘마왕’이 차용되며, 많은 작품에 영감을 주고 있는 것. <마왕의 딸 이리샤>의 도입부에서도 아빠와 아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장형윤 감독은 “<마왕의 딸 이리샤>에서도 슈베르트의 ‘마왕’이 배경음악으로 살짝 들어가 있다”라고 전했다.

장형윤 감독은 전작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의 배경인 서울을 벗어나 조금 더 생소한 분위기, 낯선 곳으로 가는 순간을 담아내기 위해 ‘요정 세계’를 떠올렸다. 이에 대해 “현실과 요정 세계의 연결 고리로 마왕의 딸이라는 설정을 생각했고, 거기서 괴테의 시 ‘마왕’을 떠올리게 됐다”라고 전했다.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정체성에 대해 항상 고민하던 장형윤 감독은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공간과 인물들에서 출발해 점차 판타지가 등장하는 형태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했다”라며 두 가지 세계를 배경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렇듯 <마왕의 딸 이리샤>는 중세 유럽을 떠올리는 환상적인 풍경은 물론, ‘이리샤’와 ‘개구리’, 기타 요정 ‘로비’ 등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담긴 개성 넘치는 캐릭터까지 재미를 더하는 볼거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사진=㈜싸이더스/사진=㈜싸이더스


<마왕의 딸 이리샤>에는 다양한 요정 친구들이 등장한다. ‘이리샤’를 요정 세계로 안내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인 ‘개구리’는 개구리 왕자 이야기에서 탄생하게 됐다. 감독은 “많은 동화에 등장해 익숙한 캐릭터이지만 특별한 일을 해내는 중요한 역할로 그려지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라고 ‘개구리’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를 전했다.

여기에 귀여운 고슴도치는 털이 복슬복슬한 동물을 타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탄생했고, 상체는 인간, 하체는 거미 다리를 가진 거미소녀는 요정 세계에서 깜짝 놀랄 만한 일을 만들어내고자 반전 매력의 캐릭터로 등장했다. 또한 기타 요정 ‘로비’는 ‘이리샤’가 가수를 꿈꾸는 소녀라는 설정에서부터 나오게 됐다. ‘로비’는 의인화 된 많은 캐릭터들 중 유일하게 정물이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당나귀 같은 수다스러운 캐릭터처럼 신스틸러 역할을 해 이번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캐릭터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장형윤 감독이 전하는 특별한 비하인드 스토리로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마왕의 딸 이리샤>는 오는 9월 26일 개봉해 올가을 단 하나의 신비로운 판타지 어드벤처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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