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오래된 우표, 사라진 나라들] 국가 탄생·소멸…우표는 알고있다

■비에른 베르예 지음, 흐름출판 펴냄




아타카마 사막은 페루와 볼리비아, 칠레에 걸쳐있는 초석 생산지다. 1879년 페루와 볼리비아가 초석 채광업을 국유화하겠다고 하자 칠레는 두 나라에 전쟁을 선포한다. 칠레 군대가 현대화된 무기를 앞세워 도시를 점령할 때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소인을 만드는 일이었다. 새로운 소인이 찍힌 우표가 본국에 도착하면 국민들은 환호했다. 저자는 우표는 작은 종잇조각이지만 그 안에는 역사와 정치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책 ‘오래된 우표, 사라진 나라들’은 건축가이자 우표수집가인 저자가 수집한 우표를 토대로 역사를 풀어낸다. 1840년 최초의 우표 ‘페니 블랙’이 만들어진 뒤, 영토 소유권을 주장하고 자국의 이미지를 선전하기 위해 우표를 발행해야 한다고 여긴 국가가 약 1,000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내전을 거듭하다 자멸한 보야카 왕국, 포격의 흔적만 남은 양시칠라아 왕국, 화산폭발로 무인도가 된 사우스셰틀랜드, 주민투표로 나라가 양분된 슐레스비히, 소설 ‘어린 왕자’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근무했던 주비곶, 1922년 단 몇 주만 존재했던 동카렐리야 등 우표는 남아있지만 이제 세계 지도에서 찾아볼 수 없는 50여 나라의 역사를 생생하게 되짚어 본다.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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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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