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달 16일부터 중국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하를 통해 총 9,000억위안(약 150조9,750억원)의 유동성이 시중에 추가로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이처럼 전면적인 지준율 인하에 나선 것은 지난 1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중국은 지난해 네 차례 지준율을 인하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총 1%포인트 더 인하했다.
현재 중국의 지준율은 대형 은행의 경우 13.5%, 중소형 은행은 11.5%인데 16일부터는 여기에서 추가로 0.5%포인트씩 내려가게 된다. 이와 별도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도시상업은행의 경우 지준율이 추가로 1%포인트 인하된다.
이날 중국 정부의 지준율 인하 조치는 예상된 것이었다. 중국 국무원 상무위원회는 4일 리커창 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적기에 전면적 지준율 인하 또는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특정한 지준율 인하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이 8개월 만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나선 것은 최근 중국 경제 상황이 악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본격화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0~6.5%로 낮춰 잡는 한편 2조1,500억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위안 규모의 감세로 경기 둔화에 대응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6% 이하로 낮추기도 했다.
중국이 지준율 인하에 이어 이달 금리 인하에도 나서며 시중에 돈을 더욱 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이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시중금리 인하를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