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19)이 음주운전 사고를 내 경찰에 적발됐다. 사고 직후 금품 합의 시도 및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까지 제기되자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서는 장 의원에게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압박했다. 이에 더해 장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관련 의혹을 제기했던 데 대해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했다.
8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7일 새벽 2시께 마포구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음주측정 결과 장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사고로 장씨는 상처를 입지 않았고 충돌한 오토바이 탑승자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고 직후 장씨가 피해자에게 금품을 주며 합의를 시도하면서 더 커졌다. 이 과정에서 장씨는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이 아닌 제3자가 운전한 것처럼 경찰관에게 말한 사실도 전해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버지로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아들인 장씨는 과거 성매매를 시도한 의혹으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최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녀에 대한 각종 의혹을 강도 높게 지적, 비판한 직후 정작 자신이 아들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문제에 휩싸여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음주운전은 살인을 부를 수 있는 범죄”라며 “장 의원은 본인이 누린 권력 안에서 타인(조 후보자 등)을 비난한 그대로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나 아들 교육에 더욱 힘쓰라”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이번 일이 경찰 조사에 의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번에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김지영·김인엽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