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車 부품사 다이나맥, 자율구조조정 지원으로 채무조정 첫 사례로




민간 주도 구조조정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이번에는 회생 절차가 개시된 기업에 대해 법원이 자율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을 적용해 채무 재조정에 성공한 사례가 나왔다.

서울회생법원 제4 파산부는 6일 다이나맥에 대한 회생계획 인가를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회생담보권자 91.56%·회생채권자 83.79%가 찬성했다. 회생 계획안은 회생담보권자 75% 이상, 회생채권자의 66.7% 이상이 동의해야 의결된다.

1972년 설립된 다이나맥은 대전에 본사를 둔 자동차 브레이크 및 변속기 관련 부품 제조사다. 연간 1,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공장 신축에 따른 투자손실, 안전사고 발생으로 인한 재해손실, 자동차업계 불황에 따른 매출감소로 경영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8월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후 회생법원은 채무자 및 채권자들 간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위해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했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회생기업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RSA) 1호를 체결했다. 이후 유암코와 파인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의 ‘기업재무안정 PEF’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다이나맥을 인수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회생절차가 개시됐고 올해 7월 회생 계획안이 제출, 이번에 최종 의결됐다.


유암코와 파인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의 SPC는 다이나맥이 발행하는 신주 150억원과 회사채 150억원을 합해 총 3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변제재원으로 활용해 다이나맥은 회생담보권 236억원, 회생채권 66억원, 공익채권 3억원 등을 변제한다. 유암코-파인우드 기업재무안정 PEF가 200억원을 출자하고, 캠코가 100억원을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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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구조조정은 캠코가 회생기업 구조조정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캠코는 7월 관련 분야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생절차 개시 전부터 채권자들과의 자율적이고 긴밀한 협의하고 캠코의 투자 등이 이어지면서 채권자들의 높은 동의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채무자의 성공적인 회생계획 인가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ARS 프로그램은 회생절차를 신청한 회사가 최대 3개월간 채권자들과 자유롭게 구조조정 방안을 협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채무자는 상거래채권 변제 등 정상영업을 하면서 주요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사적 구조조정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 회생절차 개시에 따른 낙인효과를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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