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들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변호사협회(IBA) 서울총회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행사를 글로벌 역량 강화의 계기로 삼으려는 대형 법무법인(로펌)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총회 기간 스타 변호사들을 집중 투입하는가 하면 해외 유력 변호사들과 수백 회의 별도 미팅을 마련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앤장은 IBA 연차총회에 북한인권문제 관련 패널로 참여하는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ICC) 당사국총회 의장을 비롯한 20여명의 변호사가 각 분야 프로그램 패널로 참석한다. 특히 광화문 김앤장 사무실을 방문하는 해외 참가자들을 초청해 강북권의 유적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다른 로펌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태평양은 역삼동 사무실과 삼성동 행사장 부근 호텔 회의장에서 각국 변호사들과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개별 미팅을 100회 이상 진행한다. 또 각 분야의 전문변호사들이 발표자나 패널로 나서는 20여개 세션을 준비했다. 국제중재 분야는 간판 스타 변호사인 김갑유 대표변호사와 방준필 외국변호사가 발표자로 나서고 양민웅 외국변호사가 미디어·정보통신(TMT), 양시경 변호사가 북한 투자에 대한 발표를 각각 맡았다. 태평양 관계자는 “국내 로펌으로는 유일하게 단독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국제소송그룹과 동남아시아에서 독보적 업무 성과를 보유한 남아시아팀을 적극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장은 소속 변호사인 최정환 변호사가 IBA 서울총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어 그를 필두로 일사분란하게 준비 중이다. 광장은 코엑스 인근 까페에서 총회 기간 내내 IBA 총회에 참석하는 세계 각국의 변호사들에게 커피와 차를 대접한다. 그 동안 업무 관계가 없던 해외 로펌 변호사들과도 따로 모임을 갖고 광장이라는 로펌을 홍보한다는 각오다.
율촌은 총회 세션 발표자와 패널만 20여명을 내보낸다. 우창록·윤세리 명예 대표변호사와 윤희웅 현 대표변호사가 세션 발표자로 총출동해 법률인으로서의 연륜을 공유한다. 22일 코엑스 ‘데블스도어’, 24일 율촌 스카이라운지에서는 총 1,500명 이상의 각국 변호사가 참가하는 대규모 네트워킹 리셉션도 마련했다. IBA 총회 조직위원회 멤버인 율촌의 손도일 변호사는 “총회에 참석한 세계의 변호사들이 한국 로펌을 제대로 알고 우호적으로 평가해 준다면 또 다른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은 김두식 대표변호사가 IBA 주최위원회 위원으로 전면에 나선다. 이용우·이동률·이승민 변호사도 조직위원회 위원으로 행사 준비에 적극 가담한다. 세종은 25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500명 이상의 변호사가 참석하는 칵테일 리셉션을 개최한다. 23~26일은 삼성동 ‘오크우드’에서 해외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라운지를 상시 운영한다.
화우는 24일 본사에서 500여 명의 변호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리셉션을 연다. 영국의 로펌 평가기관 ‘챔버스앤파트너스’가 IBA 총회 기간 개최하는 ‘에디터 리셉션’과도 국내 로펌 중 유일하게 독점 스폰서십을 진행한다. 경쟁법 전문 미디어 엠렉스(MLex)와 공동으로 ‘EU와 한국의 개인정보 규제’라는 주제로 세미나도 연다.
IBA 총회는 전 세계 5,000여 명의 변호사들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법조 행사다.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며 동북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법조인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도 22일 개막식에 참석해 직접 개회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