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중동으로 수출되는 완성차를 싣고 가던 현대글로비스(086280) 선박이 미국 해안에서 전도됐다. 현대글로비스는 한국과 미국에 각각 비상대책반을 꾸려 선박에 승선한 인원 24명 중 구조되지 못한 한국인 4명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김정훈 대표이사가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가 전도된 미국으로 긴급 출국했다고 9일 밝혔다. 김 대표는 미국 조지아주 사고 현장으로 가 직원들의 신속한 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회사는 미국 권역본부장을 필두로 미국 주재원 6명을 브런즈윅항에 급파해 비상대책반도 꾸렸다. 이들은 현지에서 외교부와 구조를 진행 중인 미국 해안경비대(USCG)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USCG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해안경비대와 구조팀이 현재 세인트사이먼스사운드 인근에서 구조헬기를 통해 골든레이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며 구조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든레이호는 미국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글로벌 메이커의 완성차 4,000여대를 싣고 있었다.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 약 800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전1시40분께 내항에서 외항으로 현지 도선사가 승선한 상태로 운항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는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구로부터 12.6㎞ 거리의 수심 11m 해상에서 좌현으로 90도가량 선체가 기울어져 있다. 사고 발생 10시간 만에 선원 24명 중 20명은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나머지 한국인 1·2·3등 기관사와 실습기관사 4명은 배 아래쪽 기관실에 고립돼 USCG가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골든레이호는 현대해상 선박보험에 가입했고 이외에도 해외 보험사에 적하보험을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선박과 실려 있던 차 4,000여대에 대한 보상이 일정 수준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골든레이호는 선박가액 1,000억원 수준이지만 전손된 것이 아니라 피해액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화성 물질 유출로 인한 해양오염 피해 등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한 관계자는 “선박과 화물 모두 보험을 들었지만 보상 등의 문제는 일단 인력구조활동을 끝낸 뒤 결정할 것”이라며 “직원 4명을 모두 구조할 때까지 회사는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