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의 임명에 항의하며 삭발한 이언주 의원의 모습을 두고 정치권에서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에 반발하는 뜻으로 삭발식을 감행했다.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집과 오만함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타살됐다”며 “특권과 반칙, 편법과 꼼수, 탈법과 위법이 난무하는 ‘비리 백화점’의 당당함에 국민적 분노가 솟구쳤다”고 말했고, 삭발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 의원의 삭발을 두고 “이 얼마나 아름답냐”며 극찬했다. 반면 조 장관의 임명을 막지 못한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야당 의원들이 이언주 의원 결기의 반만 닮았으면 좋으련만”이라며 쓴소리를 냈다.
홍 전 대표는 “조국 대전에 참패하고도 침묵하고 쇼에만 여념없는 (야당 의원들의) 모습은 참으로 보기가 딱하다. 메신저가 신뢰를 잃으면 어떤 메시지도 전달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도 “일성(一聲)은 ‘민주주의는 사망했다. 격하게 응원한다”며 “패스트트랙 때 나도 삭발하면서 그 말을 외쳤다. 이심전심이고, 공감(된다)”고 말했다.
반면 박지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의원은 이 의원의 삭발식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 할 3대 쇼는 의원직 사퇴, 삭발, 단식”이라며 “사퇴한 의원 없고 머리는 자라고 굶어 죽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