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일본 정부가 욱일기 사용을 허용하는 방침을 내세운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게 반대 호소 이메일을 보냈다.
서 교수는 11일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비롯해 205개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게 ‘내년 도쿄올림픽 때 욱일기 응원은 절대 안 된다’고 호소하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메일에서 “일본 욱일기는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라고 강조하고 “욱일기 응원은 ‘어떤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행위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올림픽 헌장 50조 2항에 어긋난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서 교수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최근 욱일기 응원을 허가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욱일기 응원을 반드시 막기 위해선 욱일기에 대한 같은 아픔을 지닌 여러 아시아 국가 네티즌과 공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지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 측은 “욱일기는 일본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깃발을 게시하는 것 그 자체가 정치적 선전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욱일기 사용을 허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전체회의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패럴림픽조직위원회에 도쿄올림픽 기간 전후 경기장 내 욱일기와 욱일기를 활용한 유니폼·소품 반입과 이를 활용한 응원 행위를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도 지난 3일 조직위가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 등을 허가할 것으로 알려지자 “욱일기라는 것이 주변 국가들에 과거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일본 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판단 재고를 요구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