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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가격 협상 '송곳 대치'…중국산 물량이 최대변수

철강 "철광석값 맞춰 인상" 주장에
조선 "中 수입량 더 늘릴것" 압박

후판가격 협상 '송곳 대치'…중국산 물량이 최대변수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하반기 후판 가격협상을 두고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급격하게 오른 철광석 가격을 이번에는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조선업계는 업황 부진을 이유로 가격 인상불가 방침을 굳히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지난 7월부터 후판가 협상에 돌입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후판가 협상은 업체별로 상하반기 1년에 두 차례 진행한다. 앞서 상반기 후판 가격협상은 조선업계가 업황 부진을 이유로 동결에 성공했다.


철강업계는 하반기에는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철강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철광석 가격이 30% 떨어졌지만 1년 전에 비하면 여전히 70%나 오른 가격”이라며 “그간 동결됐던 후판 가격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14.7%, 38.1% 감소했다. 철광석 가격이 2014년 7월 이후 5년 만에 톤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최고치를 찍으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해외 주요 철강사들은 철광석 가격에 맞춰 후판 가격을 이미 올렸다. 미국과 일본·중국 철강사들은 톤당 5만원 정도 가격을 높였다.

반면 조선업계는 여전히 업황 부진을 이유로 후판 가격 인상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철광석 가격 하락도 후판 가격 동결의 빌미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산 중후판 수입량을 늘려온 조선업계는 철강업계에 가격 동결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수입된 중국산 중후판 물량은 62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중국산 중후판 수입량은 2015년 연간 189만3,009톤까지 늘었다가 2018년 71만9,457톤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 중후판 수입에 물류비용이 추가되지만 국산 대비 크기가 커 용접 소요가 적은 등 이점도 있다”며 “철강업계와 후판 가격협상의 카드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철강 수출입 업계 종사자는 “중국 내 철강 생산량은 공급과잉을 넘어 폭증이라 국산 대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품질 역시 국내 업체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에 후판은 선박 건조 비용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요 자재다. 철강업계에 조선업계는 전체 철강 생산물량 중 약 10~15%를 구매하는 ‘큰손’이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다. 후판가 협상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후판가 인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후판 가격은 시장 논리만으로 결정되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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