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커니즘 교정을 마친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체인지업을 재조정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12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을 인용해 류현진이 15일 뉴욕 메츠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머리 색깔을 회색으로 염색했다”며 “그는 짧은 조정 기간에 메커니즘을 가다듬는 데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동양인 첫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던 류현진은 최근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95로 슬럼프 우려가 나왔다. 결국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건너뛰고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체력 문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몸 상태가 아주 좋고 강인하며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문제는 체인지업이 예전보다 3인치 정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며 “이는 빅리그에서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빠른 볼도 플레이트에서 3인치 정도 벗어났다”며 “이것 또한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의 최근 부진이 결국에는 제구 문제였다고 진단한 것이다.
MLB닷컴은 로버츠 감독의 말대로 류현진은 최근 등판에서 대부분의 구종에서 뚜렷한 구속 저하는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너지며 평균자책점이 1.45에서 2.45로 치솟은 류현진이 과연 짧은 조정 기간에 해법을 찾았을지 주목된다.
로버츠 감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정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지금까지는 순조로워 보인다”며 “15일 등판에서 그 효과를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류현진의 바뀐 머리 색깔이 더 많은 성공을 이끌어 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선발 맞대결을 펼칠 메츠의 에이스 제이컵 디그롬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183이닝을 던지며 9승 8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부문은 류현진(2.45)에게 여전히 뒤진다. 그러나 후반기 11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85를 질주하며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류현진을 추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