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대중화’ vs LG ‘프리미엄’...8K TV 주도권 경쟁 막오른다

삼성 대형 벗어나 "보급 확대"

55인치 8K QLED TV 전면에

LG는 88인치 OLED 등으로

獨·英·美 등 10개국서 출시

샤프도 120인치 8K 첫 공개

지난 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끝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는 8K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TV제조업체들의 진검 승부가 펼쳐졌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가 TV 제조업체들의 8K TV 데뷔전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IFA는 각 업체들이 각자 주무기를 앞세워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본격화됐다.

삼성전자의 8K QLED TV.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의 8K QLED TV. /사진제공=삼성전자


우선 8K TV 시장 활성화에 가장 적극적인 삼성전자(005930)는 이번 IFA를 8K TV 대중화를 위한 무대로 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CES에서는 마이크로 LED와 8K TV를 양대 축으로 전시를 준비했으나, 이번에는 8K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삼성전자는 8K TV 보급 확대를 위해 이번 IFA에서 55인치 8K QELD TV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65·75·82·98인치 등 대형 위주로 8K TV를 내놓았다. 작년까지는 8K TV 성장세가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매년 큰 폭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대중화를 위해 50인치대 제품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8K TV 판매 대수는 1만 8,600대에 그쳤으나 올해는 21만 5,000대로 커지고, 오는 2023년에는 374만 9,900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IFA에서는 8K TV 제품군을 전부 다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8K 올레드 TV /사진제공=LG전자LG전자의 8K 올레드 TV /사진제공=LG전자


반면 LG전자(066570)는 이번 IFA를 통해 8K TV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다. LG전자는 지난달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한 8K 88인치 OLED TV와 75인치 LCD TV를 대표 제품으로 내세웠다. LG전자 역시 롤러블 TV를 전면에 내세웠던 CES와 달리 이번에는 8K TV를 주력으로 선보였다. CES에서는 롤러블 TV 10대를 전면에 전시했으나 이번 IFA에서는 롤러블 TV를 6대로 줄이고, 8K TV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전시관을 조성했다. LG전자는 IFA 개막을 앞둔 지난 3일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이달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을 시작으로 10여 개국에 출시하는 등 8K TV 판매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8K 해상도와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75인치 슈퍼울트라 HD TV도 연말까지 약 20개국에 출시하고 8K TV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국제표준 기준 8K 해상도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올레드 TV·나노셀 TV를 앞세워 초고해상도 TV 시장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업체들도 이번 IFA를 기회로 삼아 8K TV 시장 공략에 힘을 실었.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샤프였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신제품이 아닌 이미 출시된 제품으로 이번 IFA에 참가하는 반면 샤프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샤프는 IFA에서 세계 최초로 120인치 8K LCD TV를 공개했다. 샤프는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8K TV를 선보이는 등 8K TV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업체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또 지난 6월 북미 시장에서 98인치 8K LCD TV를 출시한 소니와 중국의 TCL·하이센스·스카이워스 등도 상용화용 8K TV를 공개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CES의 경우 대부분의 업체들이 8K TV를 하겠다는 것을 밝히는 수준이었으며, 각 업체들이 선보이는 제품 간에 차이가 크게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았다”며 “이와 달리 이번 IFA에서는 8K TV 내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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