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안 전 대표의 복귀를 가장 바라는 당은 바른미래당이다. ‘바른미래당 창업주’로서의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일부 최고위원들의 최고위원회의 불참으로 총선 준비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전부터 안 전 대표에게 정계 복귀를 요구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달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추석 전후, 총선이 다 끝나고 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좀 빨리 오셨으면 한다”고 했다.
또한 과거 안 전 대표와 함께 했던 사람들이 안 전 대표가 보수통합에 참여할 것이란 시각을 내놓으면서 안 전 대표가 총선 전 복귀할 것이라는 주장엔 힘이 실리고 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지난달 용인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연찬회에 참석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와 함께 ‘반문(反文)연대’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박지원 대안정치연대 의원도 같은 달 언론을 통해 안 전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위해 한국당에 갈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 황 대표는 지난 10일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 결성을 제안했다. 이에 유 전 대표는 “새로운 보수를 세울 수 있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그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부산시당은 이미 조 장관 임명을 반대하기 위해 오는 16일 연대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조국 사태로 빠진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율을 보수권으로 끌어오는 역할을 안 전 대표에게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8월 말 독일에서 안 전 대표를 만나고 왔다는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안 전 대표의 복귀 시기에 대해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이 의원은 “상황이 급하면 10월에 들어올 수도 있고 아니면 1·2월이 될 수도 있다”며 “총선에 관계없이 독일에 남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특히 “안 전 대표의 귀국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안 전 대표가 보수통합이나 다당제 등에 가진 생각을 얘기할 수 없다”면서 “안 전 대표는 보수통합이나 다당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언한 게 없다”고 했다. 다만 이 의원은 “보수통합 등에 대해 안 전 대표가 자기 생각이 있다”며 “자기 나름의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안 전 대표의 복귀 시기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전 대표의 보수통합 참여를 전제로 “지금이 조국 문제로 복귀하기에 좋은 시기”라면서도 “12월이나 1월쯤 총선이 임박해올 때 복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2~3월이 돼서야 보수통합이 가능할 것”이라며 “극적 효과도 그때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전에 공천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안 전 대표가 정계개편 추이를 더 지켜보고 복귀할 것”이라며 “시기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를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