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어 롯데캐피탈 지분 25.64%를 일본 롯데홀딩스로 매각하는 안건을 상정, 의결할 예정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외부 매각은 시간상 촉박하고 호텔롯데에 대한 매각은 기업공개(IPO) 이후 지주사 통합 시 다시 지분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오는 만큼 매각 시한 내 일본 롯데홀딩스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정거래법의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지주는 오는 10월11일까지 보유 중인 금융사 주식을 모두 매각해야 한다. 롯데지주는 호텔롯데(39.37%)에 이어 롯데캐피탈의 2대 주주다.
애초 롯데는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등 금융사를 모두 외부에 패키지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알짜 계열사인 롯데캐피탈은 내부에서 정리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방안을 검토했다. 롯데 내부에서는 대주주인 호텔롯데가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지배구조 개편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포기했다. 롯데지주가 호텔롯데를 상장한 후 합병시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호텔롯데의 롯데캐피탈 지분도 결국은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공정위에 지분 매각 유예 신청을 해 롯데캐피탈 지분 정리 시한을 2년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했지만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분 매입을 자처하며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후문도 들린다.
한편 롯데지주는 롯데캐피탈 외에 보유 중인 금융사 지분도 정리하고 있다. 지난 3일 보유 중인 BNK금융지주 주식 2.76% 전량을 부산롯데호텔에 매각했고 조만간 신한금융지주 주식 0.10%도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박효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