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걸리면 100% 폐사' 아프리카돼지열병…국내 방역망 뚫렸다

파주서 발생…3,950마리 살처분

연천군서도 의심 신고 접수

"잠복기 고려…향후 일주일이 고비"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17일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이 질병은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어 한번 감염되면 폐사한다.   /파주=권욱기자방역당국 관계자들이 17일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이 질병은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어 한번 감염되면 폐사한다. /파주=권욱기자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발병한 것으로 17일 공식 확인됐다. 지난해 8월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던 ASF가 지난 5월 북한 내 중국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지 4개월 만에 국내 방역망이 뚫린 것이다.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6면

1815A01 아프리카 돼지열병 주요 내용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경기도 파주 소재 양돈농장에서 ASF 발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ASF 발생 농장은 어린 돼지를 생산해 다른 농장으로 보내는 번식농장으로, 어미돼지 5마리가 2~3일 고열 증세를 보이다 16일 오후 폐사했다. 방역당국의 정밀검사 결과 17일 오전 ASF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이날 오후에는 경기도 연천군에서도 ASF 의심 신고가 추가 접수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ASF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한 번 걸리면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돼지 전염병이다. 남은 음식이나 야생 멧돼지 등을 통해 전염되며 사람은 감염되지 않는다. 확산을 막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살처분이 유일하다.


정부는 ASF가 공식 확인되자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발생 농장과 농장주 소유의 인근 2개 농장에서 사육하던 돼지 3,950마리를 즉시 살처분했다. 이틀간 전국 돼지농장과 도축장·사료공장 관련 차량은 물론 사람과 돼지를 대상으로 이동중지명령(standstill)도 발령했다. 경기도에서 다른 지역으로의 돼지 반출도 일주일간 금지된다. ASF 발생 지역뿐 아니라 전국 6,300여개 양돈농가에 대한 점검도 실시하고 접경지역 14개 시군에서는 야생 멧돼지 개체 수 조절도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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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잠복기를 고려하면 앞으로 일주일이 고비”라면서 “ASF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 만큼 국민 여러분은 국산 돼지고기를 안심하고 소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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