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 21년 만에 붙잡힌 고(故)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가 기존 횡령 혐의 외에 공문서위조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윤종섭 부장판사)는 18일 정씨의 세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공문서위조 혐의로 추가 기소된 사건을 병합해 오는 25일 첫 정식 공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정씨 측 변호인은 “해외도피 과정에서 필요했던 서류를 위조했다는 내용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씨는 자신이 실소유주인 동아시아가스가 보유한 러시아 석유회사의 주식을 매각하면서 허위로 신고해 320억여원을 횡령한 뒤 해외에 은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