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전, 8,000억 투입한 호주 광산개발 좌초위기




한국전력이 8,000억원을 투자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무산위기에 처했다.


한전은 2010년부터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에서 추진하고 있던 바이롱 유연탄 광산 사업의 개발허가가 18일 반려됐다고 밝혔다. 한전에 따르면 호주 독립평가위원회는 이날 바이롱 석탄광산 개발사업이 지속가능한 개발 원칙에 부합하지 않아 공익에 맞지 않는다며 사업 반려 결정을 내렸다. 그간 바이롱 석탄광산 개발 사업은 호주 현지에서 환경적 타당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대기질이나 소음 영향은 긍정적이나 지하수 오염, 농지 재생, 경관 문제, 온실가스 영향 등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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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2010년 호주 앵글로 아메리칸사로부터 4,190억원에 문제의 광산을 인수하고, 현재까지 이 프로젝트에 총 7억달러(약 8,337억원)를 투입했다. 개발허가가 전격 반려되면서 석탄광산을 직접 개발해 5개 발전자회사들이 운영하는 석탄발전소에 안정적으로 석탄을 공급하겠다는 한전의 계획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2017년 6월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공기업·공공기관 기능 조정 계획에 따라 해외광구 지분을 한국수력원자력 등 자회사에 이전했으며 호주 바이롱광산만 남은 상황이다.

한전은 바이롱 광산을 매각하거나 개발계획을 다시 짜 허가를 재신청하는 방안,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수천억 원의 영업적자에 바이롱 광산 사업 반려로 인해 재무상황이 추가 악화할 가능성에 대해 “광산개발을 위해 매입한 토지를 되팔면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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