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김경수(52) 경남도지사의 19일 항소심 공판에 ‘드루킹’ 김동원(50)씨가 증인으로 나온다. 1심에 이은 두 번째 법정 대면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고법 형사2부(차문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7일 김 지사의 1심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김 지사에게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김 씨는 2016년 11월 9일 김경수 지사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파주 사무실인 ‘산채’를 찾아 킹크랩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시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017년 1월 무렵부터 조기 대선 및 경선에 대비해 문재인 당시 후보를 위한 일종의 ‘비선 조직’으로 경공모가 활용됐다는 등의 내용을 증언했다.
김 지사 측은 김 씨의 진술이 일방적인 것이며 김 씨가 수사 과정에서 진술을 바꿔 다른 회원들과 입을 맞추려 한 정황이 있다며 사실을 반박했다. 1심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순위 조작에 가담한 사실 등을 모두 유죄로 인정해 댓글 조작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그동안 진행된 2심에서도 킹크랩 시연 여부가 계속 쟁점이 됐던 만큼 이날 증인신문에서도 이 부분이 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킹크랩을 개발한 ‘둘리’ 우모 씨는 지난달 2심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김 씨의 지시로 김 지사 앞에서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김 지사 측은 2심에서도 줄곧 킹크랩 시연회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킹크랩’은 매크로를 구동하기 위한 자동화 서버 장치로 댓글 여론조작에 가담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등에서 이 서버를 ‘킹크랩’으로 불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