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세는 극 중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까멜리아’의 건물주이자 차기 군수를 꿈꾸는 동네 안경사 ‘노규태’ 역을 맡았다. 규태는 변호사인 부인 자영(염혜란 분)에게 열등감을 느껴 집 밖에서나마 대장 노릇을 하며 대접받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매 작품마다 맡은 캐릭터에 자신만의 색을 입혀온 오정세는 이번에도 역시 첫 회부터 노규태에 완벽 빙의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어제(18일) 방송된 ‘동백꽃 필 무렵’ 1회에서 규태는 옹산으로 이사 온 동백(공효진 분)을 자신의 건물의 세입자로 맞이하며 첫 등장했다. 규태는 동백의 말을 무엇 하나 그냥 넘어가지 않는 깐깐함과 동백을 향한 호기심을 동시에 드러내 앞으로 두 사람의 케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 후 6년이 흘렀고, 규태는 그사이 동백이 운영하는 까멜리아를 밥 먹듯이 드나들며 단골이 됐다. 군의원들과 함께 까멜리아를 방문한 규태는 자신의 체면을 살릴 요량으로 동백에게 땅콩 안주 서비스를 요청했다. 건물주이자 까멜리아의 유일한 양주 손님인 자신을 동백이 대접해주길 바란 것. 하지만 동백은 “땅콩은 팔 천원”이라고 선을 그어 규태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남겼다. 이때부터 땅콩을 향한 규태의 집착이 시작됐다.
규태는 다시금 까멜리아를 찾아 작정하고 동백에게 땅콩 서비스를 달라고 외쳤다. 동백은 땅콩을 내줬지만 땅콩 값 팔 천원을 계산서에 포함시켰다. 규태는 팔 천원은 절대 낼 수 없다고 생떼를 부렸고, 돌아서서는 “친하게나 지내자는 거지, 맨날 나만 미워하고”라며 속내를 내비쳤다.
이를 지켜보던 용식(강하늘 분)은 규태에게 팔 천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규태는 이내 용식에게 제압당해 지갑을 뺏기는 굴욕을 맞이했다. 열이 잔뜩 오른 규태는 용식에게 “너 지금 현직 순경이 차기 군수 지갑 뺏어갔어?”라고 절규해 보는 이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앞서 오정세는 “허세가 넘치지만 관심 받고 싶어하고 아이 같은 노규태를 밉지 않게 그리고 싶다”며 캐릭터를 맡은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그동안 영화 ‘극한직업’, ‘스윙키즈’, ‘조작된 도시’, 드라마 ‘진심이 닿다’, ‘미씽나인’, ‘뱀파이어 탐정’ 등 다수의 작품에서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펼쳐온 오정세는 이번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위트 넘치는 모습으로 자신의 주무기를 꺼내 들었다.
KBS2 새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3, 4회는 오늘(19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