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 북동부에 위치한 대학병원을 찾았다가 환자 부모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18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노동당 활동가로 생후 7일된 아이의 아버지인 오마 세일럼은 이날 윕스 크로스 병원을 찾은 존슨 총리를 보자 “병동에는 충분한 의사도 간호사도 없다. 잘 준비돼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망가졌다. 그런데 당신은 지금 언론 노출을 위해 여기로 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존슨 총리가 “여기 언론은 없다”고 말하자 세일럼은 대화를 촬영하고 있던 카메라를 가리키며 “언론이 없다는 게 무슨 말이냐. 이 사람들은 누구냐”라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가 “NHS 상황이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여기 왔다”고 설명하자, 세일럼은 “늦은 것 아니냐. 이미 수년 전에 NHS는 망가졌다”고 말했다.
세일럼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 생후 7일된 딸 때문에 전날 밤 병원을 찾았으나 딸이 수시 간 동안 “방치됐다”고 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존슨 총리가 직접 NHS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을 알아보기 위해 병원을 찾았으며, 세일럼이 매우 괴로운 상황을 겪은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슨 총리가 이같은 상황을 피하지 않고 사람들과 대화하고 공감하면서 그들을 도울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이번 일은 왜 총리가 NHS에 우선적으로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려는지를 보여준다”며 총리가 지난 6주 동안 NHS 직원과 환자로부터 직접 얘기를 들어왔다고 밝혔다.
앞서 존슨 총리는 취임 이후 18억 파운드(약 2조7,000억원) 규모의 NHS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이중 8억5,000만 파운드(약 1조3,000억원)는 5년간 병원 20곳의 시설과 장비 등을 개선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