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이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2.6%에서 2.3%로 낮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매체 CNBC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BRT는 성명에서 “이번 분기의 CEO 설문조사를 살펴본 결과 미국 기업인들은 현재 브레이크에 발을 살짝 갖다 대놓고 주기적으로 밟고 있는 상태와 같다”면서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경제 성장의 잠재력을 옭아매고 있으며 투자마저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BRT는 제조업뿐만 아니라 금융, 유통, 서비스 산업 CEO들을 망라하는 조직으로 정확한 회원 수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미국 내 1,500만 명 이상의 근로자가 속한 기업들을 대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RT 소속 CEO들은 이번 분기 설문에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하향한 이유로 중국과의 무역전쟁, 지지부진한 멕시코·캐나다와의 자유무역협정 비준 등을 꼽았다. CEO들의 절반 이상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일정 부분 또는 매우 부정적으로 자신들의 사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특히 제조업 부문 CEO의 40%는 이로 인해 ‘시설 투자에 타격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긍정적 효과를 낸다는 답은 거의 없었다. 고용지표와 관련해 CEO들은 지난 분기 설문 때와 비교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답했다.
BRT 회장을 맡고 있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미국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미국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지속 가능하고 강력한 경제 성장을 필요로 한다”면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소속 CEO들은 성장과 투자, 고용 창출을 위해 정책 결정자들과 전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BRT 회원인 메릴린 휴슨 록히드마틴 CEO, 지니 로메티 IBM CEO, 알 켈리 비자 CEO 등은 지난 17일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과 만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