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소재산업 첫발 뗀 한솔제지…나노 셀룰로오스 공급 협약

티앤엘과 MOU 체결




한솔제지가 친환경 폴리우레탄 제품 제조 전문기업 티앤엘과 특수 소재분야 원료 제품인 나노 셀룰로오스를 공급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나노 셀룰로오스는 식물세포벽의 주성분인 셀룰로오스를 10억분의 1 크기로 분해한 친환경 고분자 물질이다. 무게는 철의 20% 수준이지만 강도는 5배 강하다. 또 가스나 오일의 침투를 막아주는 기능도 탁월하다. 내열성도 높아 IT 기기 소재나 자동차, 의료분야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범위가 넓다.

특히 일본의 경우 나노 셀룰로오스를 철강을 대체할 4대 미래 신소재 중 하나로 선정하고 대규모 연구 투자를 진행해왔다. 일본제지와 왕자제지 등 제지업체들을 중심으로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 일본 나노 셀룰로오스 제조업체들은 도요타 등 자동차 업계와 협업,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나노 셀룰로오스를 적용한 경량화, 고강도화 자동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솔제지는 지난 2010년부터 종이의 원료인 펄프로부터 나노 셀룰로오스를 개발하기 위한 투자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 생산 체제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제지는 이를 통해 제지산업뿐만 아니라 소재산업으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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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가 티앤엘에 공급하는 나노 셀룰로오스는 수분산 폴리우레탄 (PUD) 에 사용된다. 주로 산업용 코팅이나 피혁, 섬유 코팅 등에 사용되는 PUD는 세계적으로 연간 6.4% 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망 분야다.

티앤엘 관계자는 “기존 일부 무광 PUD 제품의 경우 장기간 보관 시 물에 침전되는 등 저장 안정성 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으나, 한솔제지가 개발한 나노 셀룰로오스는 이런 단점을 개선했다”며 “나노 셀룰로오스는 식물에서 유래한 천연소재라는 점에서 환경 규제 트렌드에도 부합한다”고 소개했다.

이상훈(사진 왼쪽) 한솔제지 대표는 “이번 MOU 체결은 한솔제지가 제지산업을 넘어서 소재산업으로의 진출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나노 셀룰로오스는 타이어나 자동차 부품, 전지 분리막, 필름 분야 등 산업 전반에 확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한솔제지가 장기적으로 소재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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