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3가지 신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 저장 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기업용 시장 장악에 속도를 낸다. 5G 보급 활성화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중심으로 SSD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시장 선도자적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초격차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3가지 신기술을 탑재한 ‘PCIe Gen4’ 환경 기반 SSD 제품인 ‘PM 1733’과 PM1735‘ 등 관련 제품 시리즈 19종을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SSD는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비 데이터 저장속도가 몇 배 빠르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기준 36.6%의 글로벌 점유율로 인텔(13.2%)과 큰 차이로 1위를 기록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군을 지난달부터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제품 용량은 0.8TB(테라바이트)에서 30.72TB까지다. 이 중 12.8TB 용량의 PM1735 제품은 역대 최고인 초당 8GB의 읽기 속도 및 초당 3.8GB의 쓰기 속도 구현이 각각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군 이용자가 SSD 전체 용량을 매일 3번씩 저장 하더라도 최대 5년의 사용기간을 보증해주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품에 구현된 신기술 3가지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신규 적용한 기술은 낸드에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문제가 없게 한 ‘FIP(Fail-in-Place)’를 비롯해 사용자별 가상 독립 공간을 제공하는 ‘SSD 가상화’, 초고속 동작 시 빅데이터를 통해 데이터를 판독하는 ‘V낸드 머신러닝’ 등 3가지다.
이 중 ‘죽지않는’ SSD를 구현해 낸 FIP는 △낸드 칩 오류감지 기술 △낸드 칩으로 인한 손상 데이터 검사 기술 △원본 데이터를 정상 칩에 재배치 하는 기술로 각각 구성됐다. 실제 30.72 TB의 SSD제품에 FIP 기술을 적용하면 512개의 낸드 칩 동작 특성을 감지해 이상 발생 시 자동적으로 오류처리 알고리즘을 가동해 성능 저하를 막는다. 초고용량 SSD는 여러개의 낸드 칩 중 하나만 오류가 나도 시스템 가동을 중단해 SSD를 통째로 교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FIP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SSD 가상화 기술은 한 개의 SSD를 최대 64개의 작은 SSD로 분할해 사용할 수 있게 한 기술로 여러명의 이용자에게 개별 저장공간 제공이 가능하다. 클라우드 업체는 해당 기술을 통해 더 많은 사용자에게 저장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 데이터센터 서버의 CPU가 전담하던 가상화 기능 일부분을 SSD가 자체 처리하는 방식으로 CPU의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서버 소형화도 가능해졌다.
V낸드 머신러닝은 각 낸드 층의 셀 특성과 셀 회로간 차이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SSD의 전송 속도가 빨라지면서 데이터를 판독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위험성을 크게 낮췄다. V낸드 머신러닝 기술 적용시 4비트 낸드를 100단 이상 쌓은 SSD에서도 고성능·고용량·고안정성 확보가 가능하다.
경계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부사장)은 “역대 최고 속도와 용량을 비롯해 업계 유일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프리미엄 SSD 시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최고 성능의 6세대 V낸드 기반 스토리지 라인업을 출시하여 글로벌 IT 시장의 성장에 기여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