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한미정상 23일 뉴욕회담.."비핵화협의"

동맹 공고화·한미일 관계 등 논의

북미협상 실타래 풀 방안도 모색

文, 24일엔 유엔총회 기조연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4월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현관에 마중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멜라니아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DC=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4월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현관에 마중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멜라니아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DC=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에 앞서 한미 공조방안을 논의한다. 한미 정상은 이 자리에서 북한을 향해 양국 동맹관계의 굳건함을 과시하는 동시에 동북아 안보의 핵심 사안인 한미일 협력관계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은 19일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방안을 협의한다”며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과 역내 현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 간 아홉 번째인 이번 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북미협상을 촉진하면서도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새로운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이후 불거져 나온 한미동맹 균열 우려를 양 정상이 불식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015A06 문대통령22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미 실무협상이 임박한 현시점에서 우리가 할 일은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양국 정상 간 만남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미국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입장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의 입장은 북한의 입장이고 우리 입장은 우리 입장”이라며 “중재자, 이런 것을 떠나 직접적 당사자로서 흔들릴 수 없는 동맹 간 협조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 북미협상 과정에서 ‘영변 핵 폐기’가 갖는 의미에 대해 “상당한 비중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영변 핵 폐기만으로 제재 완화를 할 수 없다는 미국 측의 입장이 완고한 가운데 이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협상체계와 협상안을 만들기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미국과) 공유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협상에서 미국 측의 카드로 거론된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평화체제로 가는 데 있어 종전선언은 매우 중요한 일종의 스텝이기도 하다”며 “종전선언은 철 지난 프레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아울러 이번 회담을 통해 지소미아 종료로 인한 한미동맹 균열 우려, 한일관계 문제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문 대통령이 별도의 정상회담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중재에 나서는 깜짝 이벤트가 성사될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18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이 한일갈등 해소에 상당한 시간을 들여 적극 관여하고 있다”고 밝힌 점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한편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22일부터 3박5일간의 일정으로 뉴욕을 찾는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과 더불어 24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폴란드·덴마크·호주 정상과도 회담을 할 계획이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윤홍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