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용 공동대표 등 카카오(035720) 임원들이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행사해 지난 8월 말부터 이달 초 사이에 매도했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상승세를 이어오다 이달 4일 13만9,0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후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통상 임원의 자사주 매도는 해당 기업 주가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카카오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18일 카카오 공시에 따르면 조수용 공동대표와 자회사 카카오커머스의 홍은택 대표, 카카오모빌리티의 정주환 공동대표가 8월 19일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조 대표는 3만주를 같은 달 29일 주당 13만2,250원에 장내 매도했다. 총 39억6,000만여원 규모다. 홍 대표는 이달 2~4일 2,000주를, 정 대표는 5일 2,000주를 각각 2억7,000만여원에 매도했다. 당시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조 대표는 8만5,350원, 다른 경우 최대 8만8,600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도에 따른 차익은 조 대표가 14억여원, 나머지 두 사람은 약 1억원으로 추정된다. 김기홍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월19일 스톡옵션 행사로 받은 3,888주 가운데 2,888주를 8월22·30일, 9월2일까지 총 3억9,000만여원에 매도했다. 당시 행사가격 5만9,828원을 감안하면 차익은 약 2억2,000만원으로 계산된다.
카카오는 공시 다음날인 19일 1.09% 하락했고 20일에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임원의 주식 매도가 해당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톡보드(카카오톡 대화목록에 삽입되는 배너광고) 매출 반영으로 4·4분기부터 이익 성장폭 증대가 예상되고 올해 흑자 전환한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주요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에 카카오 주가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6월 말부터 본격화된 외국인투자가 매수세는 이달에는 16일 하루를 제외하고 지속됐다. 이달 들어 카카오는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1,171억원으로 삼성전자(3,547억원), 삼성전기(1,936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도 10일부터 7거래일 연속으로 매수에 나서 183억원 규모를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