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리츠는 기관 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대체투자 한 영역으로 뚜렷이 자리 잡았다. 특히 사모리츠가 주류인 국내와는 달리 미국, 호주, 싱가포르, 일본 등 리츠 선진국에선 공모상장 리츠가 해당 국가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의 3~10%를 차지할 정도로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리츠는 1960년대 미국에서 도입된 뒤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2000년대 들어 빠르게 확산됐다. 2018년 말 기준 37개국에서 약 시총 2,230조원으로 추정된다. 가장 발달한 국가는 미국으로 상장리츠가 247개, 이의 시가총액은 1조3,000억 달러로 전체 시가총액의 3.7%를 차지한다. 특히 100억 달러(약 12조원)이 넘는 리츠가 31개에 달한다. 세계 최대 리츠 중 하나로 꼽히는 ‘아메리칸 타워’ 리츠는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약 120조원)에 달한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리츠가 도임된 일본과 싱가포르는 현재 상장리츠 시가총액이 각각 1,507억달러, 676억달러 수준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해외 리츠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신뢰도 높은 스폰서(앵커)의 참여와 세제 혜택을 꼽을 수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제도 도입 초기에 공기업들이 스폰서로 적극 참여해 리츠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싱가포르의 리츠 운용사들은 이제 중국·인도·말레이지아 등 주변국에 적극 진출하며 외화를 벌어들이면서 리츠운용업이 국가 성장산업으로까지 자리 잡았다.
미국은 ‘리츠 천조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규모뿐만 아니라 자산의 다양성 면에서도 압도적이다. 대학 기숙사, 시니어하우징, 크라우드데이터센터 뿐만 아니라 교도소, 정부청사, 통신타워 등 갖가지 부동산 섹터에 투자하는 리츠가 나와있다. 노상윤 한국리츠협회 연구위원은 “국내 리츠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외처럼 투자 수익률이 안정적인 다양한 자산을 편입하는 리츠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