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기준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국내외 위상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작년 한 해 동안 거둬들인 매출만 연결기준 243조원에 이른다. 규모답게 협력업체도 1·2·3차까지 있으며 갯수만 4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다 보니 삼성전자에서도 협력업체의 채용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의 상생협력아카데미 청년일자리센터는 매년 ‘삼성 협력회사 채용한마당’을 열어 협력사와 구직자 간 만남을 제공한다. 진학사의 취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삼성전자 협력업체인 중견기업 중 재무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업체 8곳을 소개한다. 캐치 측은 나이스평가정보와 협업해 개발한 기준에 따라 재무평가를 했으며, 평균연봉은 고용보험·국민연금 등 공공데이터와 각 사업보고서의 수치로 추정했다고 전했다. 김준석 진학사 캐치본부장은 “삼성의 주요협력사는 국내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도 재무상태가 탄탄하고 알짜기업으로 꼽히지만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우수협력사 채용박람회 등을 통해 기업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가운데 재무평가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곳은 88.8점을 받은 인쇄회로기판 (PCB) 제조업체 대덕전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주문생산방식을 통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시스코 등에 PCB를 공급한다. 지난해 매출 5,907억 원, 평균연봉은 6,800만원으로 집계된다. 연봉은 캐치에서 제시한 업체 8곳 중 가장 높다.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모두 80점 이상으로 우수한 점수를 받았으며 그 중 규모가 95.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익성도 지난해 순이익률이 44.4%에 이를 정도로 높아 87.8점을 받았다. 다음은 반도체 및 전자 관련 화학재료 업체 솔브레인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에 식각액을 공급하며, 불화수소를 들여와 국내 업체에 제공하는 역할도 했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협력해 대체 불화수소를 양산해 화제가 됐다.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8,012억원, 평균연봉은 5,169만원이었다. 재무평가 점수는 88.4점을 받았다. 모든 항목에서 80점을 넘긴 가운데 수익성이 91.6점으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최근 3년간 16%를 넘는 영업이익률을 보인 덕분이다.
평균연봉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은 세계 최대의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화학회사인 프렉스에어코리아다. 한국에서는 서울과 용인·창원·여수·탕정·화성 현곡 등 6개 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삼성전자, 삼성SDI, 포스코 등 국내 굴지의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고용보험 데이터 기준 평균연봉은 6,562만원으로 추정되며 2018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5,065억원이다. 재무평가에서는 수익성과 안정성이 각각 93.7점과 88.2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1.9%를 달성했고 부채비율은 30% 이내로 유지하고 있다. 제우스는 1970년 설립된 반도체 제조 장비, TFT-LCD 인라인 프랜스퍼 시스템 및 태양전지 제조장비 등을 생산·판매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특히 국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크라이오펌프의 유지보수를 영위한다. 평균연봉은 5,500만원 수준이며 작년 사업보고서 기준 매출액은 3,048억 원이다. 캐치의 재무평가에서는 규모(90.5점)와 수익성(87.7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규모 면에서는 동종업계 상위 1%에 포함되는 기업으로 평가되었다. 수익성에선 영업이익률이 9.5%로 동종업계 평균의 두 배 수준을 보였다.
높은 매출을 보인 업체 중에서는 1987년 설립된 한국알프스가 눈에 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6,737억 원이며, 고용보험 기준 추정 평균연봉은 4,994만 원에 달한다. 규모,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을 평가한 재무평가에서는 안정성이 81.0점으로 가장 높게 평가되었다. 최근 3년간 부채비율을 208.2%에서 60.2%까지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동진쎄미켐은 반도체 및 TFT-LCD, PDP 등에 사용되는 포토레지스트 관련 전자재료와 산업용 기초소재인 발포제를 제조, 수출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이며, 2017년 삼성전자가 지분투자를 하기도 했다. 과거 삼성전자의 국산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실적이 있기 때문에 향후 국산화 일정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할 만한 업체로 꼽히고 있다. 2018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6,322억원이며, 평균연봉은 5,353만 원이다. 재무평가에선 수익성이 85.5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18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8.1%로 동종업계 평균을 웃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프로세스케미칼 제조·판매 업체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 솔브레인과 협력해 대체 불화수소를 양산해 화제가 된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636억 원을 기록했다. 평균연봉은 4,464만 원으로 집계되었으나 복리후생비와 퇴직급여충당금액이 제외된 금액이라 실제 평균연봉은 이보다 높은 금액일 것으로 추정된다. 캐치 재무평가에서는 규모와 수익성이 90.1점과 89.5점을 받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도움=진학사 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