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애플이 수입관세 면제를 요청한 중국산 부품 15개 품목 가운데 컴퓨터 맥프로 부품과 매직마우스2·매직트랙패드2 등 10개 품목을 면제한다”고 밝혔다. 면제기간은 지난해 9월부터 소급돼 내년 8월까지다. 이미 미국으로 수입돼 관세가 부과된 품목에 대해서는 환불 조치가 이뤄진다.
정확한 관세 면제 규모와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 품목은 미 정부가 지난해 9월 추가 관세율 10% 적용 대상으로 지정한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포함된 것으로 올 5월부터는 25%, 다음달부터는 30%로 관세율이 인상될 예정이었다.
또 USTR은 이날 “전력·데이터 케이블, 회로판 등 애플이 관세 면제를 요청한 나머지 5개 품목에 대해서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폰·에어팟·애플워치 등 올해 말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된 품목들은 이번 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향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그동안 “관세가 너무 높아 삼성전자 등과 경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관세 면제를 주장해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산을 쓰는 애플은 고액의 관세를 부담하는 반면 한국·베트남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관세 부담이 없어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하다는 의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미국에서 만들면 관세가 없다”며 애플의 요청을 거부했지만 지난달 16일 쿡 CEO와 만난 뒤 “애플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 애플은 위대한 미국 기업이니까 도와줘야 한다”며 태도를 바꿨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3월 미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