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아들은 이중국적이 아니다”라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늦었지만 진실을 밝혔으니 다행”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 전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아들이) 이중국적이 아니라고 선언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환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처음부터 그랬으면 아무런 의혹 없이 대여 공격을 할 수 있었을 것인데 늦었지만 진실을 밝혔으니 다행”이라며 “이제 원정출산 의혹을 말끔히 씻었으니 지금부터라도 머뭇거리지 말고 자신 있게 밀어붙여라”라고 나 원내대표를 향한 조언도 함께 제시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 조국 법무부 장관, 황교안 한국당 대표 자녀 모두 특검하자는 나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서는 “네 사람 자녀 특검이라도 해서 누명 벗고 문재인 정권을 타도해야 한다”며 “그렇게 당당해야 좌파들을 상대할 힘이 생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대표는 앞서 나 원내대표를 향해 아들의 이중국적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당초 “언급할 생각 없다”고 선을 그었던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내 아들은 원정출산·이중국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부산지법 근무 당시 서울에 와서 아이를 낳았다고 수없이 이야기해도 (저를) 희생양으로 삼아 몰아붙이고 있다”라며 “찾아봤더니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의 설립연도가 2000년이더라. 내 아들은 1997년에 태어났다. 명백한 가짜뉴스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자신의 아들 관련 논란과 문 대통령, 조 장관, 황 대표의 자녀까지 모든 의혹을 한꺼번에 수사하자는 특검을 제안한 부분에 대해서는 “겁을 먹은 민주당이 길길이 물타기라 한다”며 “원정출산 운운하며 흠집내던 패기는 쥐구멍으로 들어갔냐. 떳떳하다면 내가 제안한 특검을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 21일 나 원내대표를 향해 “예일대 재학 중인 아들이 이중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논쟁은 끝난다”며 국적 관련 논쟁에 나 원내대표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 글에서 홍 전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보선 당시 ‘1억 피부과 논란’을 언급하며 “명확한 해명 없이 논쟁만으로 큰 상처를 입고 우리가 서울시장 보선에서 참패했지만, 이번 논쟁은 검찰에 고발까지 됐고, 조국 자녀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형평상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건이 됐다”고 상황을 분석했다.
이에 민경욱 한국당 의원이 홍 전 대표의 주장을 두고 ‘내부 총질’이라며 비판하자 홍 전 대표가 민 의원을 “삼류 평론가”라고 말하면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다시 페이스북에 “당을 위한 충고를 내부총질로 호도하고 있는 작금의 당 현실을 감안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참 어이없는 요즘”이라며 “한술 더 떠서 삼류 평론가까지 동원해 내부총질 운운하는 것을 보니 더 이상 당을 위한 고언은 인제 그만두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