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패전 기념일인 지난 8월 15일 제국주의 군복을 입은 일본인들이 욱일기를 들고 도쿄 야스쿠니신사로 입장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북한이 24일 “욱일기는 아시아인에게 악의 상징”이라며 일본의 2020 도쿄 하계 올림픽·패럴림픽 욱일기 허용 방침을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올림픽 헌장과 이념을 모독하지 말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경기대회 기간에 침략전쟁의 상징인 ‘욱일기’를 사용하려고 획책하고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욱일기를 매단 총창을 꼬나 들고 아시아 나라를 침략한 일제는 가는 곳마다 무고한 인민들을 무참히 살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 신성한 올림픽축전을 정치선전장으로 만들려는 일본 반동들의 속심은 다른데 있지 않다”며 “군국주의부활의 공간으로 삼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올림픽헌장에는 올림픽이 진행되는 장소에서 그 어떤 형태의 정치, 종교, 인종관련선전물의 게시를 금지한다고 규제돼 있다”며 “그런데 올림픽경기대회기간 ‘욱일기’가 거리나 공공장소, 경기장들에서 너풀거리게 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것은 일제의 침략으로 불행과 고통을 강요당한 아시아나라 인민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며 평화와 친선을 지향하는 올림픽 이념에 대한 우롱”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부산겨레하나 회원들이 지난 20일 부산 동구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도쿄올림픽 욱일기 사용반대 선언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한 후 오륜기 테두리에서 욱일기를 뜯어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신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같은 전범국인 독일과 일본의 다른 처사를 비교하기도 했다. 신문은 “독일은 2차 대전 후 나치 표식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며 “하지만 일본 반동들은 더욱 철면피하게 놀아대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독도를 저들의 영토로, 조선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홈페이지에 버젓이 게재한 것이 엊그제 일”이라며 일본의 독도와 동해 표기 문제도 함께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신문은 “일본은 죄 많은 과거를 안고 있는 불미스러운 나라”라며 “욱일기와 같은 잡스러운 것을 오물장에 내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한에 앞서 이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일본 도쿄올림픽에서 전범기인 욱일기 사용 금지를 요청하고, 독도와 동해 표기 에 대해서도 일본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IOC는 문제가 발생하면 사안별로 판단할 것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을 금지한 것과 대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