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종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뇌과학 스타트업을 인수한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뇌과학 스타트업 ‘컨트롤랩스(CTRL-lab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컨트롤랩스는 손목에 밴드를 착용해 뇌에서 보내는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 신체 행동 없이 생각만으로 디지털 기기를 조종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인수가격은 5억~10억달러(약 6,000억∼1조2,000억원)로 추정된다.
페이스북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래 먹거리로 눈독을 들이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사업 육성에 한층 속도를 내게 됐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오큘러스 VR을 인수하며 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2016년부터 VR 사업에 활용할 뇌과학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컨트롤랩스의 기술이 미래 AR 스마트글래스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는 페이스북 등 거대 정보기술(IT) 공룡이 미 정부로부터 반(反)독점 조사를 받는 중에 이뤄져 주목된다. 페이스북은 “컨트롤랩스는 우리의 경쟁업체가 아니다”라며 “필요한 승인을 보장받기 위해 규제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