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진보 논객인 진중권 교수를 비롯한 당원들의 탈당과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며 정의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지지를 뒤집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의당에 따르면 진 교수는 지난 23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김종민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만류했다”며 “탈당을 하겠다고 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정의당 당원 게시판에는 당원들의 탈당 입장문이 잇달아 게시됐다. 한 당원은 “사법 개혁이 거품이 되고 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되면 민주진보 진영은 흩어지고 민주당 내 보수적인 세력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의사표현으로서 탈당계를 제출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탈당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8·9월은 계절적 요인으로 매년 이 시점에 탈당이 늘어난다”고 해명했다.
떨어지는 지지율에 지도부의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정의당 지지율은 ‘조국 정국’ 전인 7월19일 8.7%를 기록했다. 이후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입각한다는 소문이 들려온 후 지지율은 1.8%포인트 떨어진 6.9%로 나타났다. 장관 임명 후 검찰 수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이달 20일 지지율은 5.3%까지 떨어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어지는 악재에 당내에서도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 장관 문제를 두고 지도부가 고민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는 17일 국회를 찾은 조 장관에게 “자기 결단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