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작년 자살 증가율 9.7%...금융위기 이후 가장높아

고령화 인구 증가와 자살 등으로 지난해 총 사망자 수가 1983년 사망원인통계 작성 이후 최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살 증가율은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29만8,820명으로 전년 대비 1만3,286명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을 뜻하는 조사망률도 582.5명으로 1988년(561.0명) 이후 가장 높았다.


갈수록 심화하는 고령화 인구 구조로 인해 사망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 통계를 보면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사망의 46.3%를 차지하며 10년 전에 비해 14.3%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65세 인구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사망자도 늘어난 것”이라며 “지난해 겨울 한파가 심해 면역력이 약한 고령 인구의 사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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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인구를 비롯해 전체 사망 원인 1위는 작년에도 암이었지만 10~30대 젊은 층의 사망 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 였다. 40대와 50대의 사망 원인 통계에서도 자살은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총 1만 3,670명으로 전년 대비 1,207명 증가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 인구로 계산한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자살률도 24.7명으로 가장 높았다. OECD의 평균 자살률 11.5명에 비해 13.2명이나 많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살 증가율도 9.7%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9.3%) 이후 가장 높았다. 연령층으로 보면 10대의 자살 증가율이 22.1%에 달했으며 40대(13.1%), 30대(12.2%) 순이었다.

통계청과 보건복지부는 자살이 급증한 데 대해 모방 효과의 악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유명인들의 자살사건이 유난히 많았다”며 “베르테르(모방 자살)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유명인 자살 이후 2개월간 자살자 수는 평균 606.5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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