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넷은 지난 7월 30일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조합을 대상으로 총 150억원 규모의 제6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납입일은 9월 24일로 예정돼 있었다. 회사 측은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파생상품금융부채 평가손실 비율을 고려해 납입자 측인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조합 측에서 철회 요청을 해왔다”며 제6회차 CB 발행 철회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팍스넷은 올해 반기 말 기준 137억원 가량의 파생상품금융부채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연결 재무 기준 425억원 가량이었던 자기자본의 32.24%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내 증시에 도입된 K-IFRS에 따르면, 전환가액 조정(re-fixing) 조건이 부여된 CB는 실제 현금 유동과 관계없이 ‘금융부채’로 인식되게 된다. 기업의 주가가 상승해 CB 행사가격보다 높아지면, 해당 기업에는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인식되는 구조다.
팍스넷 관계자는 “137억원 가량의 파생상품금융부채 평가손실이 발생했던 지난 상반기 결산 기준 당시 주가가 9,000원 부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까지 상승한 주가로 인해 파생상품 평가손실 비율은 더욱 높아지게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