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넷이 인공지능(AI) 학습 관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며 에듀테크 선두주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2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가진 ‘2020 기업교육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는 전 세계 학생의 70%가 디지털 아바타에게서 수업을 들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아 4년 전부터 단순 이러닝에서 에듀테크로 변화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투자해왔다”며 “그간 정보통신(IT) 회사로 변화하기 위해 관련 인원을 늘리고 4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결과 에듀테크를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났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휴넷 에듀테크의 집약체에 해당하는 ‘랩스(LABS)’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공개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랩스’는 기업 및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AI 학습 관리 시스템으로, 빅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학습자 개인의 역량과 관심사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유사한 직군 및 직급의 사람들과 비교해 개인의 미래 경력 개발에 필요한 교육을 추천하는 식이다. 학습 관리자에게는 기업과 개인에게 필요한 분석과 전략을 수립해주고, 학습자들의 정보를 한곳에 모아 볼 수 있게 해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버전은 유튜브나 뉴스와 같은 오픈 정보들과 다양한 소셜 경험들을 학습으로 통합 설계할 수 있는 학습 경험(Learning experience)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조 대표는 “학습의 개념이 기존에 단순히 정형화된 형태에서 유튜브 등도 공부하는 소셜 러닝으로 발전됨에 따라 랩스를 러닝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으로 바꾸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랩스의 기능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이 밖에도 △게임 러닝 프로그램 ‘아르고’ △마이크로 러닝 제작 툴 ‘쌤’ △디지털 역량 향상 프로그램 ‘메이커 스쿨’ △개인 맞춤형 MBA 프로그램 ‘아바타 MBA’ 등 교육과 기술이 결합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는 “아르고의 경우 중국에서도 관심을 보이면서 공동 개발하자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지적 재산권 형태로 수출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정민 휴넷 에듀테크연구소장은 기업 교육의 미래의 모습을 소개했다. 그는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스킬 갭(Skill Gap)에 따라 업스킬(Upskill), 리스킬(Reskill)이 기업교육의 핵심 화두가 됐다”며 “밀레니얼 세대가 기업의 주 구성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킬 갭이란 ‘기술 격차’를 뜻하는 것으로 조직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구성원들이 가진 역량의 차이를 말한다. 업스킬은 같은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을, 리스킬은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홍 소장은 2020년 기업교육 트렌드로 △VR/AR, 게임 러닝 등 학습의 몰입도를 높이는 ‘몰입형 학습(Immersive Learning)’ △AI와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1대 1 맞춤 교육의 확대 ‘맞춤형 학습(Adaptive Learning)’ △다양한 오픈 정보와 개인의 소셜 활동 등 모든 경험이 지식화되는 ‘학습 경험’을 제시했다. 조 대표는 “휴넷의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올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매출을 달성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 창립 20년 이래 성장세가 가장 빠른 상황”이라며 “휴넷이 교육 선도기업으로서 개인과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휴넷은 이날 ‘2020 HRD 리더스포럼-HRD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행사도 개최했다. 이는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행사로, 교육 전문가를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의 인사 및 교육 담당자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캠퍼스가 없는 혁신대학 ‘미네르바 스쿨’의 설립자인 벤 넬슨 총장의 강연을 비롯해 휴넷의 미래형 HRD 솔루션 발표, 김종윤 야놀자 대표의 인재경영 사례 발표 등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