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KDB생명, 이번엔 팔릴까

산은, 이달 30일 네번째 매각공고

인센티브에도 성공 가능성 낮아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모습. /사진제공=산업은행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모습. /사진제공=산업은행



KDB산업은행이 출자관리회사인 KDB생명의 매각 공고를 9월 말에서 10월 초에 내기로 했다. 그동안 세 번의 매각에 실패했는데, 최근 실적이 좋아진 기회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KDB생명 매각 공고를 9월30일 전후로 낼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내년 초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하는 일정도 거론된다.

KDB생명은 앞서 세 번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산은은 지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6,5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 등의 형식으로 수천억원을 더 투입했지만 2014~2016년 세 차례 매각 시도는 불발됐다.


산은이 KDB생명 매각 ‘4수’에 나서는 것은 최근 실적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은 올해 4·4분기 초 KDB생명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25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RBC 비율은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재는 대표 지표로 KDB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은 축이다. 2017년 적자를 봤지만 올 상반기는 335억원의 순익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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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KDB생명은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 운영자(GP)를 맡고 있는 사모펀드(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와 그 자회사인 특수목적회사(SPC·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가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사모펀드는 산은이 최대주주(68.20%)이며 KDB생명의 지분을 2,554만6,855주(26.93%)를 갖고 있다. SPC가 갖고 있는 KDB생명 지분은 6,242만4,805주(65.80%)다. 매각 대상은 둘을 합친 8,797만1,660주로 지분율로 치면 92.73%다.

산은은 국내가 여의치 않을 경우 해외 매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간사에 삼일회계법인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국내에서는 원매자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고민 때문이다. 특히 중국계 자본에 매각하는 방안도 오르내린다.

문제는 가격이다. 시장에서는 적정 인수가가 5,000억원에도 못 미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금호생명을 샀을 때의 값도 못 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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