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 공석이 길어지면서 수출입은행 임직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자칫 ‘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준비를 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더구나 수은의 지방 이전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산은·수은 통합’ 발언이 국감 이슈로 부상할 수 있는데 대행 체제로는 적극적인 방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임직원들이 동요하는 이유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 내부에서는 신임 행장 임명 시점이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행장 자리는 지난 9일 은성수 전임 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하며 공석이 이어지고 있다.
신임 행장이 조만간 임명되면 국감을 준비할 여유가 생기지만 국감이 다가올수록 신임 행장이 수은 업무 파악과 예행연습 등을 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수 있다. 국감 종료 이후로 늦춰져도 문제다. 강승중 수석부행장이 직무대행으로 국감에 출석해 각종 질의에 대응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행장 보다는 적극적인 방어가 어려울 수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은의 지방(전주 혹은 부산) 이전 요구가 커질 수 있는데 ‘대행’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도 나온다. 수은 후임 행장에는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과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막판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