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출신인 배재훈 현대상선 대표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삼성맨을 영입한다.
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삼성SDS의 SL(Smart Logistics)사업부 미주총괄 담당인 김진하(56·사진) 전무를 물류서비스전략 TF장으로 영입했다. 김 TF장은 해운물류 중심인 현대상선에 복합물류와 IT 관련 신사업 도입에 중추적 역할을 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최근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 등으로 영업망 회복에 전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복합물류 등 신사업을 통한 수익 확충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해운업에 IT 기술을 접목하는 클라우드 기반 해운물류시스템 ‘NewGAUS 2020’을 독자 개발해 물류 부분의 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번에 영입한 김 TF장은 지난해 삼성SDS가 내놓은 IT기반 물류플랫폼 ‘첼로 스퀘어 3.0’ 서비스 런칭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배 사장도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LG전자에서 부사장을 지낸 후 LG그룹의 물류자회사인 판토스 대표이사를 맡아 오랜 기간 물류역량을 갖췄다.
현대상선은 김 TF장을 통해 물류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운업체의 물류업계 진출은 세계적 추세다. 올 초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는 육상물류 자회사인 댐코(DAMCO)의 물류 서비스 기능을 흡수하는 등 복합물류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해양뿐 아니라 육상으로 운송 범위를 확대해 고객서비스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세계 4위 해운사인 CMA-CGM은 네덜란드 물류업체 세바(CEVA)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영업 등을 추진하며 복합운송 물류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LG전자와 LG화학에서 임원을 지낸 최종화 변화관리임원(CTO)을 영입하는 등 ‘외부수혈’을 통해 현대상선이 체질개선에 나사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정확한 역할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현대상선의 물류 연계 사업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길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